Introduction
21세기 들어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대한 환경적 도전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해수면 상승, 극한 기상 현상의 빈도 증가 등 기후변화의 영향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인류의 생존과 복지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IPCC, 2021).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탄소중립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목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한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 산업,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 많은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관련 연구와 정책 활동은 학문 간의 연계가 부족하고, 분절화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각 분야는 독립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문제 해결을 위한 포괄적 접근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분절화된 연구 환경은 복잡하고 다층적인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한계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Stanford University는 Doerr School for Sustainability 설립을 통해, 학문 간 경계를 허물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및 탄소중립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다양한 융합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Adams & Cole, 2022;
Gelles, 2022;
Rosenberg, 2022; Stanford University, 2022). 이러한 접근은 단순히 학문적 연구를 넘어 기후변화에 대한 정책적, 기술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편, MIT의 Joint Program on the Science and Policy of Global Change는 과학적 기후 모델링과 에너지 정책 연구를 통합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정책 입안자들에게 중요한 과학적 기반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MIT Center for Sustainability Science and Strategy, 2024). 이 두 대학의 사례는 연구와 교육이 긴밀히 연계될 때,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이라는 복잡한 도전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특히 학계에서는 이러한 선례를 기반으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관련 연구와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문 간 협력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본 연구는 서울대학교를 중심으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관련 전문가들의 연구 동향과 특성을 분석하고, 향후 탄소중립 융합 교육 및 연구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데 의의가 있다. 서울대학교는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기관으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한 융합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대상지로 적합하다.
본 논문은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여 전문가들의 연구 주제와 동향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결론 및 제안을 도출한다. 이를 통해 서울대학교의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관련 연구주제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연구 및 교육 방향을 제시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Materials and Methods
1. Survey of Experts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본 연구는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 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된 설문조사를 통해 서울대학교 내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전문가들의 연구 동향 및 특성을 수집했다(Institute for Future Strategy Seoul National University, 2024). 설문은 온라인 플랫폼인 구글 Form에서 호스팅하여 응답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1차적으로 탄소중립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교수 및 연구자를 대상으로 지인 중심 전문가 추천을 받아 80명가량의 설문을 받았고, 이후 서울대학교 내 전체 교수진들을 대상으로 설문 참여 초대 링크를 대량 이메일로 발송하여 설문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2023년 12월 2일부터 2024년 1월 22일까지 54일간 총 128인의 전문가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설문 문항은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연구의 복잡성과 다학제적 특성을 반영하여 설계되었다. 전체적인 설문 구성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1~5번 문항은 연구자들의 배경 정보와 전문성을 수집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이는 전문가 그룹의 학문적 다양성과 대표성을 분석하고, 연구 활동의 전반적인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응답자의 소속학과와 연구 분야는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연구가 학제 간 융합 연구로 확장될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둘째, 6번 문항과 그 하위 항목은 연구 활동의 세부 주제를 분류하여 연구자들의 주요 관심 영역과 활동 방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이 문항은 주제에 따라 기술개발, 정책연구, 기후과학, 인문사회과학적 접근으로 구분되며, 세부 항목을 통해 각 주제 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셋째, 7~9번 문항은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연구의 교육 및 실질적 연구 사례를 수집하고, 추가적인 의견을 통해 학문적·정책적 협력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성하였다. 이러한 문항을 통해 연구자들의 실질적인 활동 데이터를 확보하고, 연구 네트워크 구축 방향에 참고하고자 하였다.
서울대학교 기후변화 탄소중립 전문가 설문은
Table 1과 같이 크게 9개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1, 2, 3번 문항에서는 응답자의 성함과 소속, 연구분야를 개인적으로 식별하고 학과별 분포를 파악하고자 했다. 4번 문항에서는 학내 및 학외에서 어떠한 탄소중립 관련 보직을 맡고 있는지 5번 문항에서는 경력 사항을 통해 응답자의 전문성 및 경험을 파악하고자 했다.
6번 문항에서는 전문가의 연구분야 주제 선택을 통해 응답자의 연구 방향성을 파악하고자 했다. 이 경우 탄소중립 관련 주제는 기술개발, 정책연구, 기후과학(기후모델, 탄소순환, 온실가스 감시기술 등), 인문사회과학적 접근(기후정의, 기후역사, 갈등 등)으로 구분하였고 복수 선택을 가능하게 하였다. 6번 하위 항목에서는 각각의 주제에 대한 세부 주제를 파악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하위항목인 6-1번 질문에서는 기술개발을 체크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하위 8가지 분야의 세부주제를 제시하여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하위 8가지 분야로는 수소 분야(생산, 운반, 저장 등), 탄소 포집, 전환 활용 및 저장 분야(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및 DAC: Direct Air Capture 등), 무탄소전력(태양, 풍력, 수소암모니아 발전, 연료전지 등)공급 분야, 친환경 자동차 및 배터리 분야, 전력시스템(전략망, 전력저장 등), 원자력에너지기술 분야, 건물에너지시스템(히트펌프, 제로에너지 하우스 등), 저탄소 공정기술개발(석유화학, 철강 공정 등)를 제시하였다. 6-2번 질문에서는 정책 연구을 체크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하위 8가지 분야의 세부주제를 제시하여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하위 8가지 분야로는 에너지 전환 부문, 산업 부문, 수송 부문, 건물 부문, 농업 부문, 수상 및 해양 부문, 폐기물 부문, 도시관리 및 계획(탄소중립 도시 등)을 제시하였다. 6-3번 질문에서는 기후과학 연구을 체크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하위 8가지 분야의 세부주제를 제시하여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하위 3가지 분야로는 기후모델, 탄소순환, 온실가스 감시기술을 제시하였다. 6번 항목 연구주제 항목에 모두에 설문 추가 항목으로 직접 작성도 가능하게 하였다. 이러한 세부주제를 파악함으로서 응답자의 연구가 어떤 부분을 주로 다루고 있는지 이해하고자 했다.
7번 문항에서는 설문조사에 응답한 기후변화 탄소중립 전문가들이 담당하는 강의교과목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8번, 8-1번 문항에서는 서울대학교 탄소중립 전문가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를 간략히 설명하고 간단한 첨부파일을 업로드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함으로서 연구의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조사하고자 했다. 마지막 9번 문항에서는 추가의견을 자유롭게 적을 수 있도록 함으로서 응답자가 설문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중요한 정보나 개인적 의견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Results and Discussion
1. Distribution of Climate Change and Carbon Neutrality Experts by College
서울대학교 내 모든 교수진들을 대상으로 기후위기 탄소중립 전문가 설문 결과, 총 128명이 답변을 해 주었고 그 분포를
Figure 1에 간단히 정리하였다. 가장 많은 분포를 차지하는 단과대학은 공과대학(61명, 48%)이었으며, 농업생명과 학대학(16명, 13%)과 자연과학대학(15명, 12%), 환경대학원(8명, 6%)이 뒤를 이었다. 이는 기후변화 탄소중립과 관련된 기술적 및 과학적 솔루션에 큰 관심과 활발한 참여를 한다고 볼 수 있다.
공학 및 과학 분야에 비해 적지만, 사회과학대학(5명, 4%), 행정대학원(4명, 3%) 인문대학(3명, 2%), 경영대학(2명, 2%), 법학전문대학원(2명, 2%), 보건대학원(2명, 2%)에서도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관련한 연구자가 존재한다는 점은 이 분야들 또한 탄소 중립에 대한 사회적 영향, 정책적 함의 및 인간 행동 측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들 분야는 탄소 중립과 관련된 윤리적, 경제적, 법적, 건강 관련 측면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 Research Topics Distribution
서울대학교 기후변화 탄소중립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연구주제를 분석한 결과, 연구 주제는 기술개발이 53%로 가장 많았고, 정책연구(38%), 기후과학(26%), 인문사회학적 접근(23%)이 이어 차지했다. 서울대학교 내 기후변화 탄소중립 분야 전문가 절반 이상이 기후변화 탄소중립 기술개발 연구에 참여하고 있으며, 정책연구, 기후과학, 인문사회과학적 접근과 관련한 연구도 적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 가능했다.
이외에 기타 항목으로 작성된 주제로는 국제협상 및 법정책, 영향평가 및 적응, 건강한 생태-사회시스템, 산림생태계 탄소 저장 등 관리방안 개발, 기후변화 적응계획, 토양학, 보행기반 및 비동력 이동기반 도시설계, 지표시스템모델링, 기후금융, 기후정책과 국제 통상, 기업과 시민 규제대응, 기후협력 거버넌스가 존재함을 확인했다.
2개 주제 조합으로는 정책연구 + 인문사회과학적 접근이 4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그 뒤를 기술개발 + 기후과학(25%), 기술개발 + 정책연구(17%)이 이어 차지함을 알 수 있었다. 3개 주제 조합으로 기술개발 + 정책연구 + 기후과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도 1인 존재함을 확인 가능했다.
기술개발을 한다고 응답한 68명의 전문가 중에서 약 70%인 46명은 기술개발연구에 전념한다고 단수응답하였고, 이중 복수응답한 전문가는 주로 기후과학연구와 정책연구 연구를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정책연구를 한다고 응답한 48명의 전문가 중에서 11명은 정책연구에 전념한다고 단수응답하였고, 이중 복수응답한 전문가는 다수가 인문사회과학적 접근 연구를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3. College-specific Analysis of Research Topics and Combinations
기후위기 탄소중립 분야 교육과 연구를 진행 중인 전문가가 많이 분포하고 있는 상위 세 단과대학인 공과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으로, 각각에 대해 살펴본 결과를 정리했다(
Table 2,
3).
먼저 가장 많은 수인 61명의 탄소중립 전문가가 분포한 것으로 확인된 공과대학에서는 기술개발을 연구 주제로 꼽은 전문가가 52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는 정책연구 15명, 기후과학 9명, 인문사회과학적 접근 4명이 뒤를 이었다.
공과대학이 산업 생산에 필요한 과학 기술을 전공하는 단과대학인 만큼, 기술개발과 관련한 주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예상되는 결과였으나 정책연구, 기후과학, 인문사회과학적 접근 관련 주제도 공과대학 내에서 적지않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만 했다. 특히 공과대학에서 정책연구 연구를 한다고 응답한 전문가들은 공과대학 전 학부에 걸쳐서 고르게 정책연구를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전체 응답자 중 기술개발을 선택한 응답자의 4분의 3 이상이 공과대학에서 이루어짐을 알 수 있었고, 농업생명대학과 자연과학대학에서도 기술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공과대학에서 2개 주제 조합으로는 기술개발 + 정책연구가 4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그 뒤를 기술개발 + 기후과학(35%), 정책연구 + 인문사회과학적 접근(12%)이 이어 차지함을 알 수 있었다. 3개 주제 조합으로 기술개발 + 정책연구 + 기후과학을 연구하는 전문가가 공과대학에 1인 존재함을 확인 가능했다.
두 번째로 많은 수로 16명의 탄소중립 전문가가 분포한 것으로 확인된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는 기술개발을 주제와 기후과학 주제가 각각 7명으로 동시에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정책연구 5명, 인문사회과학적 접근 3명이 뒤를 이었다.
농업생명과학대학은 식량 및 식품 등 먹거리와 생명, 바이오, 환경, 에너지, 수자원 등에 관한 경제학, 공학, 자연과학을 아우르는 학문을 다루는 단과대학으로서 4개의 주제에 참여하는 전문가가 비교적 고루 분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농업생명과학대학의 특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 2개 주제 조합으로는 기술개발 + 기후과학과 정책연구 + 인문사회과학적 접근이 동시에 33%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그 뒤를 기술개발 + 정책연구와 기후과학 + 인문사회과학적 접근이 동시에 17%를 이어 차지함을 알 수 있었다.
세 번째로 많은 수로 15명의 탄소중립 전문가가 분포한 것으로 확인된 자연과학대학에서는 기후과학을 주제로 꼽은 전문가가 11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는 기술개발 6명, 정책연구 2명, 인문사회과학적 접근 1명이 뒤를 이었다.
자연과학대학의 경우 탄소중립 전문가들의 상당수가 지구환경과학부에 속했는데, 이에 따라 기후과학 연구가 가장 많은 주제로 뽑힌 것을 볼 수 있었다. 기술개발 분야의 경우 화학부에 속하는 교수진들이 주를 이뤘으며, 과학학과에서 정책연구 및 인문사회과학적 접근을 주제로 꼽은 점이 돋보였다. 자연과학대학의 대다수가 기후과학연구에 참여하고있는 것으로 보아 자연과학대학의 단과대학 특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자연과학과학대학에서 2개 주제 조합으로는 기술개발 + 기후과학이 60%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그 뒤를 정책연구 + 기후과학과 정책연구 + 인문사회과학적 접근이 동시에 20%를 이어 차지함을 알 수 있다.
4. Detailed Analysis of Research Subtopics
기술개발, 정책연구, 기후과학연구의 주제별 세부 주제를 파악한 결과는 다음 표와 같이 정리되었다(
Table 4). 기술개발 분야에서 세부 주제를 조사한 결과 수소 분야(생산, 운반, 저장 등)가 2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두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인 주제는 21%를 차지한 탄소 포집, 전환 활용 및 저장 분야(CCUS 및 DAC 등)였다. 그 뒤를 친환경 자동차 및 배터리 분야(17%)가 이었다. 기술개발 분야에서는 이 세 개 연구분야인 수소 분야(생산, 운반, 저장 등), 탄소 포집, 전환 활용 및 저장 분야(CCUS 및 DAC 등), 친환경 자동차 및 배터리 분야를 연구하는 전문가가 주를 이루었으며 나머지 분야에도 비교적 고르게 전문가들이 분포함을 확인했다.
이외에 기타 항목으로 작성된 세부 주제로는 온실가스 감시기술 개발, 교량시설물 LCA, 폭염, 산사태, 산불 등 재해저감기술, 재난재해 리질리언스, 자연기반 해법, 탄소 흡수력 제고, 블루카본, 신재생에너지(바이오가스), 자연기반해법(NbS), 스마트 모니터링, 축산부문 농장단계 온실가스 평가 및 감축기술 개발, 식품포장/코팅/가공, 탄소 저감(농산물 업사이클링 R&D), 경량구조설계제조, 바이오연료 제조기술, 친환경 물류 및 공급망관리, 자연 생태계 기반 탄소흡수능 추정, 바이오매스가 존재함을 확인했다.
정책연구 분야에서 세부 주제를 조사한 결과 에너지 전환 부문이 2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함을 알 수 있었는데, 이는 정책연구를 하는 교수진 중 절반가량이 에너지 전환 부문에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두번 째로 높은 비율을 보인 주제는 20%를 차지한 산업 부문이었으며, 그 뒤를 건물 부문(11%)이 이었다. 정책연구분야에서 에너지 전환 부문과 산업 부문이 주를 이룬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나머지 연구분야에서도 활발하에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 기타 항목으로 작성된 세부 주제로는 기후협약과 기후정의, 기후변화 적응 정책, 산림 부문(자연기반의 탄소 흡수원 증진), 보건정책, Climate Optimal Flight Route 개발을 통한 항공기 배출 저감 연구, ESG 공시기준과 자본시장 영향, 법제도 및 법정책, 탄소중립 정책 전반, 산림 생태계 부문, 자원순환, 자발적 탄소시장, 개인과 조직의 탄소중립 실현 생태계 형성과 지원, 보건의료, 건강이 존재함을 확인했다.
기후과학연구 분야에서 세부 주제를 조사한 결과 탄소순환이 55%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는데, 이는 기후과학연구를 하는 교수진 중 상당수가 탄소순환 연구에 집중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두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인 주제는 27%를 차지한 온실가스 감시기술 이었으며, 그 뒤를 기후모델(18%)이 이었다. 기후과학연구 분야에서는 참여인원과 총 선택수가 동일했다.
이외에 기타 항목으로 작성된 세부 주제로는 기후변화 영향 평가 모델, 기후감시, 해양과 빙권 관측, 에어로졸 탄소 감시 및 기후 효과, 미래기후변동 영향 연구, 생태계서비스를 고려한 탄소흡수원 통합관리 기술개발, 지표시스템모델링, 해외 산림 탄소 축적이 존재함을 확인했다.
5. Policy Suggestions
서울대학교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관련 연구는 학문 간의 협력이나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상태다.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 연구가 분절되고 단절된 채로 독립적으로 이루어지며, 그 결과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해결책을 도출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문 간 협력과 정보 공유를 촉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세 가지 정책적 제언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관련 연구 정보 제공 및 협력 기회의 확대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도출된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전문가들의 연구 정보는 학내외의 다른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에 관심 있는 학부 및 대학원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문제 해결에 필요한 교육 및 연구 협력의 기회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 특히, 연구 데이터를 서울대학교 외부 기관 및 국내외 학술 커뮤니티와도 공유함으로써 대학교를 넘어선 연구 협력을 유도하고, 글로벌 차원의 탄소중립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정보의 투명한 공유는 관련 분야 전문가 간의 상호 협력을 촉진하고, 새로운 연구와 교육의 장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둘째,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연구를 위한 다학제적 연구 네트워크 또는 플랫폼의 구성이 필요하다. 현재 대학교 내 다양한 단과대학에 소속된 전문가들이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공유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 따라서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학문 간의 지식과 경험을 교류할 수 있는 다학제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정기적인 워크샵, 세미나, 컨퍼런스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포괄적이고 심층적인 접근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네트워크는 서울대학교를 넘어 국내 다른 대학 및 연구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적인 연구 협력 프로젝트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이는 국내외 관련 연구 및 정책 개발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다.
셋째,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연구를 위한 가상대학 플랫폼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가상 공간을 활용한 플랫폼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연구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며,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보다 폭넓은 협력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플랫폼은 국내외 연구자와 정책 입안자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협력 도구로 자리 잡아, 대학교의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외 탄소중립 달성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Conclusion
본 연구를 통해 서울대학교 내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전문가들의 연구 동향과 특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 기술개발, 정책연구, 기후과학, 인문사회과학적 접근 등 다양한 주제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공과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에서 기술개발과 기후과학 연구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이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기술적 및 과학적 해결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공과대학에서는 신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자연과학대학은 기후 변화 관련 과학적 모델링 및 모니터링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정책연구와 인문사회과학적 접근 분야에서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문제를 보다 포괄적이고 다각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사회적, 경제적, 법적, 윤리적 측면을 아우르는 연구들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종합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정책연구 분야에서 에너지 전환 부문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는데, 이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구축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의 핵심 과제임을 시사한다. 또한, 기후과학연구에서는 탄소순환과 온실가스 감시기술에 대한 연구가 집중되고 있으며, 이는 기후 변화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해결책 도출의 중요성을 반영한다.
연구 주제 조합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정책연구와 인문사회 과학적 접근이 결합된 연구가 가장 많았다는 점은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다학제적 접근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이는 단순히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정책적, 사회적, 경제적 차원의 포괄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기후변화 대응에는 다양한 학문 분야의 협력이 필수적이며,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세부 연구 주제 분석에서는 기술개발 분야에서 수소 분야(생산, 운반, 저장 등)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그 뒤를 탄소 포집 및 저장(CCUS 및 DAC), 친환경 자동차 및 배터리 분야가 이었다. 이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기술 솔루션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책연구 분야에서는 에너지 전환이 가장 중요한 연구 주제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기후과학 연구에서는 탄소순환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이는 탄소중립 달성의 과학적 기초를 제공하는 핵심 요소임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향후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연구와 교육 방향 설정에 있어 중요한 활용 가치를 지닌다. 서울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전문가들의 연구 동향과 특성 분석은 다른 대학 및 연구 기관에서도 유사한 네트워크 구축과 연구 협력의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본 연구는 국내외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 수립과 연구 방향 설정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확장 가능한 모델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