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간의 사고·학습·업무 방식 전반을 재편하고 있으며, 특히 ChatGPT와 같은 대형언어 모델(LLM)은 인간이 AI를 단순한 기술적 도구로 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인간과 AI가 함께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지능(Co-Intelligence)’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고 있다(
Mollick, 2024). 이러한 변화는 AI가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을 보조하고 확장하는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존의 자동화 중심 관점과 달리, 생성형 AI는 인간의 인지능력과 결합하여 생산성 향상, 문제해결 능력 증대, 창의적 사고의 확장 등 질적·양적 변화 모두를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교육, 산업, 노동, 사회 전체의 구조적 전환을 촉발하고 있다(
Brynjolfsson, 2022; Shneiderman, 2020). 그러나 AI 활용의 이점이 모든 학습자에게 동일하게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연구들은 AI와의 협업 능력, 프롬프트 설계, 문제 구조화, 메타인지 기반 검증 능력, 그리고 AI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고를 확장하는 능력과 같은 고차원적 역량이 사용 집단에 따라 크게 다르며, 이것이 새로운 형태의 격차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지적한다(
Xu et al., 2024;
Yang et al., 2023). 즉, 생성형 AI 시대의 핵심 불평등은 단순한 디지털 접근성이나 장비 보유 여부가 아니라, “AI와 얼마나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가”라는 인간-AI 공동작업 능력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국제적 논의를 토대로 OECD 교육연구혁신센터(CERI)는 AI가 인간의 능력을 어떻게 보완하거나 확장하는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AI 역량지표(AI Capability Indicators)’를 개발하였다(
OECD, 2025). 이 지표는 언어, 사회적 상호작용, 문제 해결, 창의성, 메타인지 및 비판적 사고, 지식·학습 기억, 비전, 조작 능력, 로보틱 인텔리전스 등 총 9개의 능력을 5단계로 평가하여, AI가 인간의 어떤 능력과 어느 수준에서 경쟁 또는 보완 관계를 형성하는지 측정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이 지표는 AI의 능력 향상이 교육·훈련·직무 요구 역량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과업이 AI를 중심으로 재구성될 수 있는지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하면, AI의 발전이 가져오는 진정한 변화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학습과 사고 구조가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공동지능 격차(Co-Intelligence Gap)”의 문제가 중요하게 떠오른다. 공동지능 격차란 동일한 AI 기술을 제공받더라도 학습자의 협업 역량 수준에 따라 AI의 효과가 크게 달라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프롬프트 설계 능력, 검증 능력, 워크플로 재설계 능력 등은 개인의 교육 수준, 경험, 기술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지며, 결국 AI 활용 결과 역시 크게 차이가 난다.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 학습자 간에는 디지털 접근성, AI 노출 경험, 교육 자원의 질적 차이가 존재하며, 이로 인해 생성형 AI를 학습·문제 해결 파트너로 사용할 때 명확한 성과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본 연구는 이러한 국제적 맥락과 AI 협업 시대의 변화된 역량 요구를 바탕으로, 선진국과 개도국 학습자 간 생성형 AI 활용 방식, 공동사고 수준, 워크플로 재설계 역량의 차이를 탐색적으로 규명하고자 한다. 즉, 공동지능 격차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어떤 형태와 구조로 드러나는지, 그리고 AI가 인간의 사고 과정을 어떤 방식으로 확장하는지에 초점을 맞춘 탐색적 연구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다음의 두 가지 탐색적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① 선진국과 개도국 학습자 간 공동지능 격차가 어떤 ‘형태’와 ‘구조’로 나타나는가? ② 생성형 AI는 도구를 넘어 ‘공동사고의 장(場)’으로 기능하는가? 이러한 연구문제를 중심으로 본 연구는 AI 시대의 새로운 학습 불평등 구조를 탐색하고, 향후 공동지능 기반 교육 모델과 국가 간 AI 활용 역량 격차 해소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Theoretical Background
1. 공동지능(Co-Intelligence)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 이후 인간과 AI의 상호작용을 단순한 도구 활용이 아니라 협업적 사고 과정으로 이해하는 공동지능(Co-Intelligence) 개념이 중요하게 제기되고 있다. 공동지능은 인간의 인지·판단·창의 능력이 AI의 언어·추론·계산 능력과 결합되면서 단독 수행보다 더 높은 생산성과 문제해결력을 만들어내는 협업적 증폭 효과를 의미하며(
Mollick, 2024), 이러한 관점은 기존의 ‘자동화(automation)’ 중심 접근을 넘어 AI를 인간을 보조하고 확장하는 ‘보조(augmentation)’의 파트너로 바라보는 전환을 요구한다(
Brynjolfsson, 2022; Shneiderman, 2020).
Mollick은 그의 연구저서 「듀얼 브레인(2024)」에서 인간-AI 공동작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네 가지 원칙—① 작업 과정에 AI를 항상 참여시킨다, ② 인간이 최종 판단자로 개입을 유지한다, ③ AI를 대화 가능한 존재로 대하되 역할을 명확히 설정한다, ④ 지금의 AI를 앞으로 사용할 AI 중 가장 성능이 낮은 모델이라고 가정한다—을 제시하였다. 이는 AI의 예측 불가능한 능력 분포(jagged frontier), 환각 가능성, 사용자 전문성과 프롬프팅 능력에 따른 출력 품질의 차이 등 기존 연구(
Lee et al., 2023;
Wu et al., 2023)에서도 이와 관련한 다양한 이론적·실증적 논의가 이루어져 왔다. 이를 통해 공동지능의 핵심은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인간이 AI와 어떤 방식으로 협업할 수 있는가에 있으며, 이는 단순한 기술 조작 능력을 넘어 맥락 구성 능력, 문제 구조화 능력, 검증 능력 등 고차원적 인지 고차원적 인지 역량이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공동지능 격차(Co-Intelligence Gap)는 단순한 디지털 격차나 접근성 불평 등을 넘어, AI를 통해 인간의 역량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협업 역량의 차이를 의미한다. 최근 연구들은 AI 활용이 교육적·인지적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Kasneci et al., 2023)과 동시에 프롬프팅 숙련도, 전문성 수준, 검증 능력 차이가 집단 간 성과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Xu et al., 2024;
Yang et al., 2023). 즉, 공동지능 격차란 동일한 기술 환경에서도 사용자 집단의 역량 차이에 따라 AI 협업 효과가 크게 달라지는 구조적 현상을 설명하는 개념이며, 국가 간 교육 자원·전문성·학습 환경의 차이가 이러한 격차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
2. OECD AI 역량지표(AI Capability Indicators)
OECD 교육연구혁신센터(CERI)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과 학습환경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AI와 미래 역량(AIF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AI 역량지표(AI Capability Indicators)를 개발하였다(
OECD, 2025). 이 지표는 인간이 수행해 온 핵심 인지·신체 영역을 기준으로 AI 기술이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는지 비교·분석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로, 언어(Language), 사회적 상호작용(Social Interaction), 문제 해결(Problem Solving), 창의성(Creativity), 메타인지 및 비판적 사고(Metacognition & Critical Thinking), 지식·학습 기억(Knowledge, Learning & Memory), 비전(Vision), 조작 능력(Manipulation), 로보틱 인텔리전스(Robotic Intelligence)의 9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또한 각 영역은 5단계 기능 수준(level 1-5)으로 평가되어 AI가 인간의 능력 대비 어느 수준에서 작동하는지 정량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지표는 단순한 기술 수준 측정을 넘어 AI 도입 이후 어떤 학습 목표가 변화해야 하는지, 어떤 과업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학습자가 어떤 능력을 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하는지 판단하는 교육적 근거로 활용된다. 특히 AI가 특정 인지 영역에서 높은 수준을 보일 경우, 교육은 단순 지식 습득보다 AI와의 협업을 통한 문제 해결로 목표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AI 역량지표는 공동지능(Co-Intelligence) 시대의 교육 방향을 설계하기 위한 필수적인 이론적 근거를 제공한다(
OECD, 2025).
3. 생성형 AI 활용 역량
생성형 인공지능을 학습·업무·문제 해결의 파트너로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단순 기술 사용 능력을 넘어선 고차원적 인지·메타인지 역량이 요구된다. 첫째, 프롬프팅 능력(prompting proficiency)은 공동지능 형성의 핵심 요소로, 사용자가 생성형 인공지능에게 적절한 맥락·조건·역할을 부여해 원하는 산출물을 도출해내는 능력이다. 최근 연구들은 동일한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에서도 프롬프트 설계 수준에 따라 결과물의 질이 크게 달라지며, 이는 학습자의 성과 격차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Xu et al., 2024). 둘째, 문제 구조화 능력(problem framing & decomposition)은 복잡한 문제를 생성형 인공지능이 이해할 수 있는 하위 과업으로 분해하고 해결 방향성을 제시하는 능력으로, 인간-AI 협업의 효율성과 창의성을 결정하는 핵심 역량으로 확인되고 있다(
Yang et al., 2023). 셋째, 메타인지 기반 검증 능력(metacognitive evaluation)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생성한 결과물의 사실성·타당성·논리성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의 환각(hallucination) 문제를 보완하는 필수 요소이다. 이는 전문가일수록 생성형 인공지능의 오류를 더 잘 식별하고 고품질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
Mollick, 2024;
Wu et al., 2023). 넷째, 워크플로 재설계(Workflow Redesign)는 기존 과업을 단순히 자동화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과 생성형 인공지능이 공동 수행할 수 있도록 업무 흐름을 재구성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는 문제 초안 생성-중간 분석-최종 검토와 같은 전체 사고 흐름을 인간과 생성형 인공지능이 분담하도록 재설계하는 과정이며, 공동지능(Co-Intelligence)의 상위 수준 구현에 해당한다(
Lee et al., 2023). 이와 같은 고차원적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 역량은 상호작용을 통해 사고를 확장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으로 이어지며, 결국 동일한 기술 환경에서도 사용자 집단별 성과 차이를 만들어내는 ‘공동지능 격차(Co-Intelligence Gap)’의 핵심 요인이 된다. 다시 말해,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 능력의 차이는 단순한 디지털 사용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AI 협업 과정에서의 인지적·메타인지적 역량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Materials and Methods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학습자 간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 방식의 차이를 비교·분석하기 위한 탐색적 비교 연구 설계에 기반한다. 본 연구는 결과의 일반화보다는 집단 간 차이의 패턴을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론적 시사점을 탐색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해 두 집단의 참여자들에게 동일한 학습 과제를 제시하고, 과제 수행 과정에서 생성형 인공지능(ChatGPT)을 활용하도록 하였다. 특히 인간-AI 협업 방식의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Ethan Mollick(2024)이 제시한 인공지능 공동작업 4원칙(작업 시 항상 AI를 초대하라, 인간이 최종 책임자다(Human-in-the-loop), 기계를 의인화하라, AI가 보여주는 가능성에 개방적이어라)을 사전에 교육하고, 이를 실제 학습 과정에 적용하도록 설계하였다. 이러한 실험적 학습 환경을 통해 각 집단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방식, 협업 전략, 그리고 학습성과에서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를 비교·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별 학습 환경·디지털 자원·AI 활용역량의 차이가 공동지능(Co-Intelligence) 기반 학습에 어떠한 간극(Co-Intelligence Gap)을 형성하는지 탐색적으로 규명하고자 한다. 이에 연구 목적에 따라 본 연구는 다음의 두 가지 탐색적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① 선진국과 개도국 학습자 간 공동지능 격차가 어떤 ‘형태’와 ‘구조’로 나타나는가?
② 생성형 AI는 도구를 넘어 ‘공동사고의 장(場)’으로 기능하는가?
2. 연구 대상
연구 참여자는 총 22명으로 20대~30대로 구성되었으며, 선진국 학습자 그룹(n=11)과 개발도상국 학습자 그룹(n=11)으로 구분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세계은행(World Bank)의 소득수준 분류 기준을 참고하여 고소득 국가를 선진국으로, 중·저소득 국가를 개발도상국으로 정의하였다.선진국 그룹은 대한민국 국가(100%)로 구성되었으며, 개발도상국 그룹은 아프리카(90.9%) 및 동남아시아(9.1%) 국가 출신 학습자로 구성되었다. 이들 연구참여자들은 연구목적, 절차, 개인 정보 보호 내용 등 연구윤리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참여에 동의하였다. 모든 참여자는 최소 3개월 이상 ChatGPT를 주요 학습 또는 업무에 활용한 경험이 있는 학습자로 제한하였으며, 연구 참여 전 Mollick의 AI 협업 4원칙에 대한 사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후 4주간 동일한 학습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여 집단 간 비교가 가능하도록 설계하였다. 본 연구는 확률표집이 아닌 목적표집(purposive sampling)을 기반으로 하며, 연구의 목적이 집단 간 차이의 일반화가 아닌 활용 방식의 패턴 탐색에 있다는 점에서 표본의 대표성보다는 비교 가능성과 실험 통제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였다. 다만 표본 수가 제한적이며 특정 고학력 집단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외적 타당성에는 한계가 존재하며, 연구 결과 해석 시 고려해야 할 제한점으로 작용한다.
3. 측정 도구 및 구성요인(Constructs)
본 연구에서는 공동지능(Co-Intelligence) 및 생성형 AI 활용 역량을 측정하기 위하여 기존 이론에 기반한 설문 척도를 구성하였다. 우선, 공동지능 개념은 Ethan Mollick(2024)의 인간-AI 협업 4원칙(인간-AI 상호보완성, 역할 분담, 협업 가치, AI 통찰 활용 능력)을 이론적 기반으로 설정하고, OECD 및 McKinsey에서 제시한 Human-AI Augmentation Index를 참고하여 측정 항목을 구성하였다.
측정도구는 총 6개 구성요인(공동지능 워크플로, 워크플로 재설계, AI 도입 및 확장 성숙도, 리스크 관리 역량, 인간 역량, 학습성과)으로 구성되며, 각 구성요인은 2~4개의 측정 문항으로 구성된 다문항 척도(multi-item scale)로 설계하였다. 문항은 ‘AI와 협업할 때 인간의 판단과 AI의 제안이 상호보완적이라고 느낀다’, ‘AI가 제공한 대안을 활용해 더 나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AI의 피드백은 나의 생각을 확장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등의 진술문으로 구성하였으며, 모든 문항은 5점 Likert 척도(1=전혀 그렇지 않다, 5=매우 그렇다)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집단 간 비교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영어 능력,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 생성형 인공지능 사용 경험을 주요 통제변수로 설정하였다. 이러한 변수들은 사전 설문을 통해 측정되었으며, 분석 과정에서 집단 간 차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고려하였다.
자료 수집 과정에서는 동일한 과제 환경과 수행 조건을 제공함으로써 외생적 요인의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하였으며, 실험 참여자들에게 동일한 지침과 학습 조건을 적용하였다.
척도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번역-역번역 과정을 통해 언어적 등가성을 확보하였으며, 사전 파일럿 조사(n=10)를 실시하여 측정도구를 검증하였다. 파일럿 분석 결과, 전체 척도의 Cronbach’s α 값은 0.78~0.89 수준으로 나타나 내적 일관성이 확보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탐색적 요인 분석 결과, 각 구성요인은 고유 요인으로 적절히 구분되었으며, 요인적재값은 모두 0.60 이상으로 나타나 구성타당성이 확보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각 구성요인의 평균값을 산출하여 합성변수(composite variable)로 활용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과제 수행에 AI 사용 시 ‘과제 시작 전 초안 → 자기평가 → 재프롬프트 → 근거 확인’을 의무화하도록 하며 기계를 의인화하여 디테일한 정보까지 제시하도록 하였다. 이후 공동지능을 측정하기 위해 OECD, McKinsey에서 사용하고 있는 Human-AI Augment Index를 활용하여 사용자들이 개인의 역량을 AI에 활용하여 과업을 얼마나 잘 만드는지를 평가하고자 하였다. HAI Index는 인간과 인공지능(AI)의 협업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거나 제안하는 개념적 지표로 쓰인다. HAI Index를 통해 인간의 역량이 AI와 협업할 때 얼마나 증폭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했으며, 이 증폭 효과의 국가별 차이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4. 자료 분석 방법
본 연구에서는 두 집단 간 평균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다. 다만 표본 수가 22명으로 비교적 적은 점을 고려하여 정규성 검정을 추가로 수행하였으며, Shapiro-Wilk 검정 결과 주요 변수들이 정규성 가정을 크게 위배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분석의 엄밀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모수 검정(Mann-Whitney U test)을 추가적으로 실시한 결과, AI 도입 및 확장 성숙도 요인의 유의수준은 p = .041로 나타나 t-검정 결과와 동일하게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되었다.
분석 결과는 평균, 표준편차, t값, p값, 95% 신뢰구간 및 효과크기(Cohen’s d)를 함께 제시하여 통계적 유의성과 실질적 효과를 동시에 고려하였다. 특히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된 AI 도입 및 확장 성숙도 변수에 대해 집중적으로 해석을 수행하였다.
Results and Discussion
1. 인구통계학적 특성
연구 참여자 22명의 성별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50%로 균형을 이루었다. 전공은 인문·사회과학과 예술·디자인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석사과정 재학생이 86.4%로 문서 작업 등에 숙련된 훈련을 받은 집단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AI 숙련도는 ‘높음’이 59.1%로 가장 많았고, AI 사용 빈도 역시 ‘주 1~2회’(45.5%)와 ‘거의 매일’(36.4%)이 높은 비중을 보여 참여자들이 전반적으로 AI를 자주 활용하는 집단으로 구성하였다.
2. 주요 변수의 기술통계
본 연구에서는 선진국 학습자(Group 1)와 개도국 학습자(Group 2)의 공동지능 관련 구성요소의 전반적 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기술통계를 산출하였다.
대부분의 변수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는 두 집단 간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일정 수준 이상 유사하게 형성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확인된 AI 도입 및 확장 성숙도 변수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였다.
Table 3,
은 각 구성요소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제시한다. 전체적으로 Group 1의 평균값이 Group 2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AI Adoption & Scaling Maturity’ 항목에서 가장 큰 평균 차이가 관찰되었다(Group 1 = 3.96, Group 2 = 3.42). 이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학습 과정에 통합하고 확산하는 성숙도 측면에서 선진국 학습자가 더 높은 수준을 보임을 시사한다. 반면 공동지능 워크플로, 워크플로 재설계, 인간역량, 리스크 관리, 학습성과 등 다른 구성요소는 평균 차이가 비교적 작아 두 집단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고 확장 또는 협업 과정에서는 유사한 경험을 가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3. 독립표본 T-검정 결과
두 집단 간 평균 차이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구성요인에서 두 집단 간 유의미한 평균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AI Adoption &Scaling Maturity 요인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p = .047)가 관찰되었다. Co-Intelligence Workflow(t = -1.09, p = .289), Workflow Redesign(t = 0.16, p = .878), Risk Management Capability(t = -0.86, p = .400), Human Competence(t = 0.57, p = .573), Learning Performance(t = 0.82, p = .422)는 모두 유의수준 .05에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AI Adoption & Scaling Maturity에서는 두 집단 간 유의한 평균 차이가 나타났으며(t = 2.12, p = .047), 선진국 집단의 평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선진국 집단이 개발도상국 집단에 비해 AI 기반 도구를 학습 맥락 속에 보다 자연스럽고 성숙하게 통합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탐색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효과크기(Cohen’s d = 0.90)가 비교적 큰 수준으로 나타난 점 역시양 집단 간 AI 활용 성숙도 차이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실질적인 격차로 나타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실제 수행 능력의 차이라기보다는, AI 활용 과정에 대한 자기인식 및 활용 성숙도에 대한 주관적 평가 차이를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Conclusion
본 연구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의 사고 과정에 참여하는 공동지능(Co-Intelligence)의 가능성을 탐색적으로 검토하였다. 이를 위해 Ethan Mollick이 제시한 AI 활용 4원칙(동료로서의 AI, 코치로서의 AI, 시뮬레이터로서의 AI, 메타인지·반성 도구로서의 AI)에 대한 이해와 실제 적용 경험이 양 집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와 같이 특정 구성요인을 검토하기 위해 실험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 대부분의 구성요인에서 두 집단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나, AI Adoption & Scaling Maturity에서만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었다(t = 2.12, p = .047). 이는 선진국 학습자들이 생성형 AI를 더 빠르게 수용하고, 기존 학습·업무 과정에 보다 체계적으로 통합하며, 새로운 워크플로를 구성하는 데 있어 개도국 학습자보다 높은 성숙도를 보인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공동지능 격차가 단순한 기술 접근성의 차이가 아니라, 생성형 인공지능을 학습 과정에 통합하고 확장하는 구조적 성숙도의 차이에서 나타난다는 점이 시사되었다. 특히 AI Adoption & Scaling Maturity에서 나타난 유의한 차이는 이러한 구조적 격차를 경험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즉, ‘도입-활용-확장’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성숙도의 차이에서 나타난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한편 생성형 AI가 단순한 자동화 도구를 넘어 ‘공동 사고의 장(場)’으로 기능하는지에 대한 가능성의 탐색에서는 Workflow Redesign과 Co-Intelligence Workflow에서 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AI가 학습자의 사고과정에 보조적 역할(augmentation)을 수행하는 방식이 두 집단 모두에서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생성형 AI는 두 집단 모두에게 기존 작업을 단순히 자동화하는 기능보다는 인간의 사고를 확대·보완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는 언어 생성·아이디어 확장·초안 작성·정보 구조화 등 공동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Workflow Redesign의 평균값이 두 집단에서 거의 동일하게 나타난 점은, AI를 활용해 작업 흐름을 ‘완전히 재설계하는 단계’에는 아직 두 집단 모두 충분히 도달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즉, 생성형 AI가 주도하는 Workflow Redesign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AI를 인간 사고의 파트너로 확장하는 Augmentation 중심의 활용은 활발하지만, 조직적이고 구조적 수준의 재설계는 선진국·개도국 모두에서 아직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선진국과 개도국 학습자 간 공동지능 격차가 ‘AI 활용 성숙도(AI Adoption & Scaling Maturity)’라는 구조적 차원에서만 특정하게 나타나며, 나머지 공동사고·워크플로 상호작용 요소에서는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즉, 생성형 AI는 국가 간 경제적·디지털 환경 차이와 무관하게 대부분의 학습자에게 ‘공동사고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인간의 사고를 보완하는 보조적 활용이 중심을 이루는 반면, 선진국 집단은 AI를 학습 과정 전반에 더 빠르고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공동지능 격차가 사용의 ‘유무’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AI 활용을 학습 프로세스 속에 어떻게 구조화하고 확장하는가의 차이, 즉 ‘구조적·전략적 성숙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결과이다. 따라서 공동지능 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성의 문제가 아니라,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학습 및 문제 해결 과정을 재구성하는 능력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본 연구는 탐색적 연구로서 이러한 해석은 인과적 검증이 아닌 경험적 패턴에 기반한 해석이라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보다 확장된 표본과 정교한 연구설계를 통해 공동지능 격차의 구조와 영향 요인을 심층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확인된 차이와 패턴을 기반으로 보다 정교한 연구가설을 설정하고, 생성형 AI 활용 성숙도가 학습자의 워크플로 재설계, 공동사고 수준, 그리고 학습성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조적으로 검증하는 후속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한편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한계점을 가진다.
첫째, 본 연구의 표본 수는 총 22명으로 제한적이며, 이는 통계적 검정력(statistical power)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소표본 환경에서는 정규성 가정이 완전히 충족되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향후 연구에서는 보다 큰 표본을 활용한 검증이 필요하다.
둘째, 연구 참여자의 86.4%가 석사과정 재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어 표본이 고학력 집단에 편중되어 있다. 이는 연구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에 제한을 줄 수 있으며,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교육 수준 및 직무 집단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학습자를 비교하였으나, 국가별 표본 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국가 특성 자체의 영향을 충분히 분리하여 분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국가 단위 또는 지역 단위의 확장된 표본을 활용한 비교 분석이 요구된다.
넷째, 본 연구는 자기보고식 설문(self-reported data)에 기반하여 AI 활용 행태를 측정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해석상의 제한을 가진다. 이러한 자료는 실제 ChatGPT활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프롬프트 전략, 상호작용 로그, 산출물의 질, 그리고 학습성과의 객관적 차이를 직접적으로 입증하는 근거라기보다는, 참여자들이 자신의 AI 활용 경험과 역량 수준을 어떻게 인식하고 평가하는지를 반영하는 지각적(perceptual) 자료에 해당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도출된 집단 간 차이는 실제 수행 능력의 차이라기보다는, AI 활용에 대한 인식 수준과 자기평가된 성숙도의 차이를 보여주는 탐색적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향후 연구에서는 시스템 로그 데이터, 프롬프트 기록, 산출물 평가 등 행동 기반 데이터(behavioral data)를 결합하여 공동지능 활용의 객관적 성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탐색적 연구(exploratory study)의 성격을 가지며, 인과관계를 검증하기보다는 집단 간 차이와 패턴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구조방정식 모형(SEM) 등을 활용한 인과적 관계 검증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공동지능 격차의 ‘형태’와 ‘구조’를 확정적으로 규명하기보다는, 특정 구성요인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차이를 통해 그 가능성과 방향성을 탐색적으로 확인하였다.